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장은 “이번 ‘차례상 표준안’ 발표가 가정 의례와 관련해 경제적 부담은 물론 남녀갈동, 세대갈등을 해결하고 실질적인 차례를 지내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기 때문에 많이 차리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며 “각자 사는 고향, 환경을 반영해서 올리는게 가장 시의적절한 우리의 예법”이라고 강조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그간 차례상을 바르게 차리는 예법처럼 여겨왔던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조율이시(棗栗梨枾·대추·밤·배·감)는 예법 관련 옛 문헌에는 없는 표현이다. 상을 차릴 때는 음식을 편하게 놓으면 된다.
최 회장은 “차례는 조상을 사모하는 후손들의 정성이 담긴 의식인데 이로 인해 고통받거나 가족 사이의 불화가 초래된다면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라며 “차례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었던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차례를 지낼 때 사용하는 음식의 적당한 가짓수를 묻는 질문에는 ‘5~10개’(49.8%)가 적당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적당한 차례 비용을 묻는 질문에는 37.1%의 응답자가 ‘10만원대’가 가장 적절하다고 답했다.